벤처캐피털 투자 유치 전, VC가 요구하는 3가지 핵심 지표
며칠 전, 지인 한 분이 찾아왔다. AI 기반 의료 진단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데, 최근 시리즈 A 미팅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고 했다. "우리 기술력은 확실한데, 왜 VC들이 선뜻 투자하지 않는 걸까?" 이 질문, 스타트업 창업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던져봤을 거다. 사실 VC의 머릿속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그들은 '이 회사가 5년 후 얼마나 커질지' 한 가지만 본다. 그걸 판단하기 위해 세 가지 숫자를 요구한다. 오늘은 2000년대 초반, 국내 VC들이 오스템임플란트와 컴투스 같은 '대박'을 터뜨린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그들이 정말로 원하는 지표가 무엇인지 까발려보겠다. 수익률, 그들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인가 VC 업계에서 '대박'의 기준은 보통 1000% 수익률이다. 11억 8600만 원을 투자해서 110억 원을 만드는, 그런 그림 말이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업계 사람들은 잘 안다.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수많은 벤처가 사라졌고, VC들도 혹독한 겨울을 겪었다. 그 와중에도 우리나라투자파트너스는 오스템임플란트에 투자해 무려 157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사실 그들이 투자 결정을 내린 2003년 당시, 오스템임플란트는 그렇게 '뜨는' 기업이 아니었다. 당시 VC들의 관심은 핸드폰 부품이나 반도체 장비처럼 대기업에 납품하는 회사에 쏠려 있었다. 우리나라투자파트너스의 박성용 팀장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고령화 사회 같은 사회구조 변화에 편승할 수 있는 제품을 가진 회사였기 때문에 투자했다. " 즉, 단기 유행이 아니라 장기적인 트렌드를 읽은 셈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VC가 요구하는 수익률 지표는 단순히 '현재 매출'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들은 '미래의 현금 흐름을 현재 가치로 할인한 IRR(내부수익률)' 을 본다. IRR이 30% 이상 나오...